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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안경테는 가라"…AI·3D프린터로 맞춤 안경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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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인남녀의 절반은 안경을 쓴다. 그럼에도 주위에선 안경 착용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종종 들린다. 각자의 얼굴은 모두 조금씩이라도 다르지만, 이들이 착용하고 있는 안경테 크기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3D 커스텀 안경 전문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고 있는 콥틱은 이러한 안경 산업에 의문을 던진 스타트업이다. 동공 간 거리, 얼굴의 비대칭, 얼굴 대비 귀 높이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얼굴에 맞춘 크기와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기술로 안경 시장에 뛰어들었다.

브리즘은 2017년 박형진 콥틱 대표를 비롯해 안경 유통과 생산, 3D 프린팅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전문가가 한데 뭉쳐 창업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합심해 회사를 만든 이유는 AI와 IT 기술로 개인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의류의 경우 상의, 하의, 신발, 모자까지도 여러 가지 사이즈가 있는데 안경은 한 사이즈밖에 없다”며 “사람의 얼굴은 형태와 크기가 모두 제각각이지만, 기존 안경은 선택할 사이즈가 없었다는 점이 창업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브리즘은 ‘나만의 안경’을 만든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안경 1개를 제작하려면 공장 최소 제작 수량, 디자인 등을 고려하면 수백~수천 개의 안경을 만들어야 한다. 안경 제조사들은 이 과정에서 재고가 쌓이지 않게 하기 위해 색상과 사이즈를 제한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안경의 크기와 디자인이 한정적이었다.

브리즘은 이러한 기존 안경 생산 체계를 넘어섰다. 브리즘 관계자는 “단 1개짜리 안경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색상과 사이즈가 다양한 안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즘 3D 커스텀 안경은 XXS부터 XXXL까지 총 8가지 사이즈로 준비되며, 8가지 색상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리즘은 3D 스캐닝과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IT 기술로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 사이즈 및 컬러의 아이웨어를 추천한다. 이와 함께 고객의 코 높이, 귀 높이를 비롯한 얼굴의 불균형과 특징에 따라 안경을 편안하게 맞추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약 30개 정도의 기업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맞춤 안경을 제작하고 있지만, 얼굴 스캔부터 안경 제작,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 곳은 브리즘이 유일하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브리즘은 2018년 12월 서울 역삼동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여의도와 서울시청, 삼성동과 판교 등에 매장을 연이어 오픈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총 1만2000여 명의 고객에게 커스텀 안경을 제공했다. 브리즘은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제품 론칭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브리즘은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안경 업계 최초로 혁신상을 받으며 혁신성을 인정 받았다. 박 대표는 “브리즘은 혁신적이고 과감한 IT 기술을 활용해 폐쇄적이고 낙후됐던 안경 산업에 혁신성을 불어넣었다”며 “브리즘을 ‘안경 업계의 테슬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성수 IT과학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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