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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후보 연루 성남FC' 수사…검찰총장까지 나서 진상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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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던 박하영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사법연수원 31기)가 사퇴하자 검찰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박 차장검사가 상급자인 박은정 성남지청장(29기)과 수사를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그만뒀다는 의혹이 커지자 검찰총장까지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26일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박 차장검사가 수원FC 의혹을 수사하는 도중에 그만둔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검찰 내부망에 “더 근무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선 박은정 지청장과의 마찰이 이어진 것이 박 차장검사의 사퇴 배경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차장검사가 담당한 수원FC 의혹은 이재명 후보가 2015~2017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성남FC 구단주를 맡을 때 두산 네이버 농협 등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등으로 160억원을 받고, 그 대가로 해당 기업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2018년 6월 야당이 이 후보를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3년3개월간의 수사 끝에 지난해 9월 무혐의로 사건을 불송치했다.

하지만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해당 사건이 성남지청에 송치됐다. 박 차장검사는 이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수차례 보고했지만 박 지청장은 번번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청장은 친정부 검사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그의 중징계를 주도하기도 했다.

박 차장검사 사퇴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성남지청은 조속히 진화에 나섰다. 성남지청은 25일 입장문을 내 “성남FC 사건은 성남지청 수사과에서 수사를 진행해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했고, 경찰에서도 3년3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해 무혐의 불송치로 종결한 사안”이라며 “수사 종결을 지시했다거나 보완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박 지청장의) 수사 방해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박 차장검사의 사퇴에 대한 질의에 “보완수사 방법을 두고 박 지청장과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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