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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처음 약국을 연 2000년은 의약분업이 전격 시행된 첫해다. HMP몰 가입 이전까지만 해도 제약회사 영업직원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의약품 구매 주문을 하거나 중간유통업체(도매상)에 전화를 걸어야 했다.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약국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시간을 내 꼭 해야만 하는 업무였다.
HMP몰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런 번거로움이 싹 사라졌다. 클릭 몇 번으로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도 주문할 수 있게 돼서다. 이 약국장은 “온라인 플랫폼만 열어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 약국으로 영업사원들이 찾아와 필요한 조치를 해준다”며 “제약회사 영업사원 중에서 가장 자주 찾아오는 회사가 온라인팜”이라고 했다.
의약품뿐만이 아니다. 이 약국장은 HMP몰 외에 다른 온라인 쇼핑몰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HMP몰에서 약국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그는 “직원들과 약국에서 다과를 하고 싶으면 HMP몰에서 과일을 주문하면 된다”며 “볼펜과 약 봉투 같은 각종 소모품뿐만 아니라 청소 도구도 HMP몰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 약국장이 HMP몰을 애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온라인팜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제품이 소비자의 발걸음을 약국으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약국용 화장품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프로-캄이다. 프로-캄은 한미약품과 약사들이 함께 개발해 온라인팜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피부에 좋은 유산균 3종 배양액을 혼합해 제조했다.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 완화(세라마이옴) 등에 도움을 준다. 이 약국장은 “일반 화장품 소비자와 달리 피부가 예민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의 수요를 온라인팜이 잘 파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프로-캄은 가려움증 개선뿐만 아니라 손상 피부 장벽 개선(후시메디)과 여드름성 피부 완화(아크페어)에 도움을 주는 제품도 있다. 이 약국장은 더마코스메틱 제품은 그동안 수입품만 판매해왔는데 프로-캄이 출시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2000년 약국을 개업했을 때부터 기능성 약국 화장품을 팔아온 그이기에 프로-캄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팜 덕분에 전문의약품을 넘어 화장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약국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장 분석과 온·오프라인 대규모 유통망 등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도움을 주는 온라인팜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