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2022년은 중소·중견기업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강화된 탄소중립 정책과 산업안전 규제 역시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다. 기업들은 이런 환경 변화와 맞춤형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융합하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환경 신소재 상용화
국내 최대 종합제지업체 한솔제지는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생분해성, 무독성, 재활용성을 특징으로 한 친환경 신소재를 상용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간 기존 플라스틱, 비닐, 화학 소재의 대체재로 종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주목해왔다.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와 친환경 종이 용기 ‘테라바스’, 목재에서 뽑는 나노셀룰로오스 ‘듀라클’ 등을 필두로 식품과 제과업체를 비롯해 화장품과 페인트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며 적용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이디야, 폴바셋 등 국내 대표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는 이미 테라바스 종이컵과 빨대 등을 도입했다.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는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서도 테라바스의 종이컵(사진), 용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국내 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셀룰로오스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 공동 개발에 나섰다. 노루페인트와도 업무 협약을 통해 듀라클을 적용한 친환경 페인트를 개발하고 있다.
생활가전의 스마트화
생활가전 전문기업 코웨이는 프리미엄 디자인 가전 ‘노블’ 시리즈를 내놓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블 공기청정기는 특허받은 4차원(4D) 입체 필터로 효과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 극초미세먼지와 공기 중 부유 세균 및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 털과 먼지를 집중 청정하는 마이펫 모드도 갖췄다.‘노블 정수기 세로·가로’는 스마트 모션 파우셋 기능을 적용했다. 스마트 센서가 컵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용할 때만 파우셋이 나오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들어가도록 해 파우셋이 오염되는 것을 막는다. ‘노블 가습기’는 빨래가 건조되는 원리처럼 자연 증발하는 수증기를 내보내는 ‘자연기화식’ 가습에 에어 히팅 시스템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코웨이 ‘노블 정수기 RO’는 가정용 정수기 중 오염물질 제거 성능이 가장 뛰어난 ‘RO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물속에 녹아 있는 중금속부터 바이러스까지 총 103종의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국내 정수기 최초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로부터 물맛품질인증(WTQ)을 획득했다.
안마의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바디프랜드는 기존 안마의자 범주를 뛰어넘어 ‘홈 헬스케어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선 안마의자를 플랫폼으로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질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시연하며 심전도 혈압 등을 측정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2021년 경추 추간판(목 디스크) 탈출증·퇴행성 협착증 완화를 위한 견인 의료기기 ‘팬텀 메디컬 케어’를 내놓으며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많은 전문의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확보한 바디프랜드는 앞으로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끊임없는 품질·서비스 혁신
글로벌 전동공구업체 밀워키(밀워키코리아)는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드릴과 그라인더, 렌치 등 300여 종의 전동공구를 비롯해 공구함,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추위 속에서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히팅 기어’ 3종은 밀워키의 배터리를 활용한 자체 발열 기술이 녹아 있는 제품이다. ‘M12 히팅 조끼’는 뛰어난 내구성으로 마모와 찢김에 강하며 방수와 방풍 기능까지 갖췄다. 3단계로 온도 설정이 가능한 히팅 조끼는 가슴, 등, 어깨에 열을 전달하는 구조다. 세척 시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구멍을 뚫는 데 쓰이는 ‘M18 FUEL 해머드릴 드라이버 II’는 동급 최강의 성능과 속도를 자랑한다. 작은 크기로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급속 충전도 가능하다.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300호 지점을 개점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호점을 개점한 감성커피는 기본 메뉴인 커피의 맛이 좋고 색다른 디자인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시즌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감성커피는 올해 45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새로운 아이템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스페셜티 커피 블렌딩 3종’을 비롯해 바나나킥, 초록매실과 같은 브랜드와의 콜라보 신메뉴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