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과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 중인 미국 기업 오버에어가 ‘전기추진 시스템’ 지상시험 현장을 최초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 지분 30% 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24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오버에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진행된 버터플라이의 전기추진 시스템 시험 장면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하는 버터플라이는 수직 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다.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 등으로 불린다.
버터플라이를 비롯한 eVTOL(전기식 수직 이착륙) 기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안전 및 지역사회의 수용도, 경제적 생산성 등은 전기추진 시스템에 의해 좌우된다. 전기추진 시스템은 기체가 수직으로 이륙한 뒤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추진 시스템이다. UAM 상용화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시험은 사막의 척박한 환경과 까다로운 공기역학적 조건에서 진행됐다. 기체의 대형 틸트로터(날개)가 비행 중에 받게 될 힘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검증하는 모습 등이 공개했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 중인 벡터 트러스트형(추력 가변형) 틸트로터 설계는 예상치 못한 기상 환경에서도 더 많은 중량을 싣고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는 지난해 8월부터 전기추진 시스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내 시험단계를 거쳐 지상시험을 통한 성능검증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 한화시스템 설명이다. 지상에서 성능시험을 거친 전기추진 시스템은 2023년 비행시험을 진행할 시제기에 내장된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에는 서울~김포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