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QM6는 지난해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QM6는 2018년 중형 가솔린 SUV 판매 1위에 올랐고, 2020년에는 국내 판매 중인 모든 LPG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수요를 확보했다.
QM6가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르노삼성의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앞서 르노삼성은 한국LPG협회와 함께 2년간 총 200억원을 투자해 '도넛탱크'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까지 LPG 차량의 가스탱크는 일반적 원통 형태로 트렁크에 배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트렁크를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도넛탱크는 트렁크 바닥 아래 예비 타이어 자리에 배치된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넛탱크를 채용한 QM6 LPe 모델의 총 트렁크 용량은 676L다. 2열 시트를 접으면 2000L까지 확장된다.
QM6의 도넛탱크는 트렁크 하부 바닥면과 접촉되지 않도록 떠 있는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 이를 통해 내구성을 끌어올린 동시에 도넛탱크 내부 연료펌프 진동의 실내 유입을 억제했다. 가솔린 모델과 유사한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QM6 LPe는 3세대 LPG액상분사식(LPLi·Liquid Petroleum Liquid Injection) 엔진을 채택해 LPG 차량은 '힘이 약하다'거나 '추우면 시동 걸기 어렵다', '충전을 자주 해야 한다'는 등의 소비자 불만 요소를 크게 개선했다.
기존 LPG 엔진은 LP가스를 기화시켜 공기와 혼합해 엔진에 분사하는 믹서 방식을 채택했다. 때문에 기온이 내려가면 기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LPG 엔진이 겨울철 시동이 잘 안 걸린다고 느낀 이유다. 하지만 LPG를 액상으로 분사하는 QM6의 LPe 엔진은 LPG를 기화하는 과정이 없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르노삼성 측은 귀띔했다.
QM6 LPe의 2.0L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를 발휘한다. 2.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수준의 출력이다. LPG 엔진이 취약했던 토크에 대해 충분한 개선이 이뤄졌다. 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복합 8.9㎞/L다. QM6 LPe는 한 번 충전에 최대 534㎞를 주행할 수 있다.
LPG는 대기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1㎞ 주행 시 LPG 파워트레인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0.14g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는 1.055g, 휘발유도 0.179g으로 LPG보다 높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