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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 여성들, 한국 여행 못 오자 '도한놀이'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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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한국 콘텐츠 등 한국 문화에 진심인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자 자국에서 한국체험을 하는 '도한놀이'를 즐기고 있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각지에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한국 여행을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일본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대상으로 마련됐는데, 960명이 지원했다. 이 중 260명이 선정돼 이 중 60명은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의 호텔에 투숙하는 방식으로, 200명은 일본 각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한국 여행을 체험했다.

이들은 제31회 서울가요대상을 함께 시청하고,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이가은과 함께하는 토크쇼에도 참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참가자 전원에게 한국 음식 10종이 포장된 'K-푸드' 상자와 한국 양말 등을 발송했다.

참가자 중엔 일본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신토 마리(新塘眞理)도 포함돼 있었다. 신토 마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19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대에게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호캉스 '도한놀이'(渡韓ごっこ, 한국 여행 놀이)는 일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에는 '도한놀이'라는 해시태그로 올라온 게시물이 24일 기준 1만6000개가 넘는다.


한국관광공사의 행사에 앞서 일본 유명 호텔에서도 '도한놀이'를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 쉐라톤 그랜드 도쿄베이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코리아 페어'를 열어 한국 음식으로 채운 뷔페, 한국식 소주와 안주를 즐기는 포차, 한국식 온돌 숙박까지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투숙객과 호텔 이용객을 위한 거문고, 해금 공연과 태권도 시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오사카에 문을 연 에스리드호텔은 4개의 한국 룸을 만들어 도한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픈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룸을 예약한 숙박객에게는 한국 과자와 마스크 뿐 아니라 어메니티까지 한국산 샴푸·린스를 제공했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는 "코로나19로 2년 동안 한국에 가지 못한 일본 MZ세대의 '한국 금단현상'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온라인·오프라인 행사를 지속해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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