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등 1기 신도시 다섯 곳의 재건축 용적률을 최대 500%(4종 주거지역 신설)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포은아트홀에서 발표한 ‘경기도 정책 공약’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신설과 함께 1기 신도시 재건축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1기 신도시 다섯 곳은 신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낡은 도시가 돼 가고 있다”며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 기준을 현실에 맞게 완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1기 신도시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고 리모델링 때 가구 수 증가와 수직 증축을 허용할 방침이다. 도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해 직주근접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남 상대원시장에선 가정사를 거론하며 눈물을 흘리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그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 노동자로 일했고, 어머니는 공중화장실에서 요금받는 일을 했지만 (가족은) 행복했다”며 “힘겹고 어려운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많은 사람이 행복을 찾아갈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어머니 얘기를 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지지자들은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양평에서 한 연설에선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얼마나 억울한지 정말 피를 토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적떼가 훔친 물건을 동네 머슴 몇이 가서 도로 빼앗아 왔는데, 손이 작아 다는 못 빼앗았다. 도둑들이 변장하고 나타나 ‘저걸 남겨뒀더라. 머슴 한 사람이 하나 집어먹었다더라. 이재명이 나쁜 놈’이라고 한다”며 국민의힘을 ‘산적떼’와 ‘도둑’에 비유하기도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