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필름 전문기업 미래나노텍이 2차전지 양극재 제조 벤처기업 제앤케이의 지분 85%를 365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제앤케이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금속물질 아홉 종류 중 수산화리튬과 텅스텐, 지르코늄 등 세 종류를 0.2㎛(마이크로미터)의 나노 단위로 분쇄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회사다. 올해부터는 삼성SDI에도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한다.
2016년 11월 설립된 제앤케이는 분쇄 설비 설계부터 생산라인 구축까지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원재료 투입에서 제품 포장까지 한 개 라인으로 구성해 완성품의 공기 및 수분 접촉을 최소화했다. 전자석 탈철 기능을 강화해 이물질이 섞이는 것도 막았다. 경북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의 원료를 생산한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앤케이는 2019년 벤처기업 인증, 2020년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인증을 받고 대구 스타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번 인수는 대규모 설비 투자용 자금이 필요한 제앤케이와 신성장동력을 찾는 미래나노텍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제앤케이는 2차전지 산업이 커진 지난 5년 사이 25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작년 매출은 250억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해 올 2분기부터 수산화리튬의 경우 연간 1만5000t 생산능력을 갖추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는 “2차전지 수요 증가로 향후 10년간 10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양극재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며 “광학필름 사업으로 대기업과 수십 년간 협업해온 미래나노텍의 영업력과 자금력, 제앤케이가 보유한 기술력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꾸준한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나노텍은 2002년 8월 설립된 광학필름 전문기업이다.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에 패턴을 가공한 광학필름을 연간 120㎢ 생산한다. 삼성전자 QLED 8K TV 모델에 들어가는 기능성 필름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전지 배터리팩 필름, 양극재용 특수첨가필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래나노텍이 작년 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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