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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CFO Lounge] 물류센터 투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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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 폰테스(ad fontes)’라는 라틴어가 있다. ad는 영어로 to를, fontes는 sources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s)는 말이다. 르네상스 시대 인문주의 학자들이 과거에 찬란했던 로마나 그리스 문화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사용했다. 천 년간 지속된 서구 중세가 한계에 달했을 때 선구자들은 인간과 사회, 문화 및 자연의 근본으로 돌아가 당면한 문제를 점검함으로써 현재를 개선하고 한층 진보된 미래를 만들어냈다. 현대사회에선 본인 혹은 조직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느꼈을 때 기초적인 부분부터 점검을 하고 재도약하자는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 물류산업이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는 가운데 물류센터의 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물류센터 투자에 대한 우려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물류 산업의 현황과 당면한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짚어본다.

2020년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9% 증가한 33.7억 박스를 기록했으고 매출액도 전년 대비 18.4% 증가한 7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신규 등록 물류센터 수는 2018년 254개에서 2020년 720개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몇 년간 1인 가구 증가와 베이비붐 세대의 온라인 시장 진입으로 인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물류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커머스의 급속한 확산은 물류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더불어 업계에서 자사의 인력과 시설을 활용하는 1PL물류 체계에서 벗어나 제3의 전문 기업에게 물류 사업을 이관하는 3PL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류산업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물류센터 공급과잉과 시설이 수도권에 과도하게 쏠리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저온창고의 경우 수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먼저 공급과잉의 문제를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여전히 향후 수요의 증가 폭이 공급 증가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 패턴이 고착됐고 최근 유통업계에선 D2C(Direct To Consumer)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물류센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중 분포의 우려의 경우 물류센터 인허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점차 지역이 다변화되며 해소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물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식품배송 업체들이 새벽배송 등 신선식품 유통망을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물류센터의 지역 분산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의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사들은 식품을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출하 경쟁을 펼치고 있어 저온창고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의약품 콜드체인 유통시장도 커지고 있어 저온창고의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수요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최적의 물류센터 입지 조건과 최적의 운영방안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산업 트렌드에 어떻게 기민하게 대응할 것인지, 차별화된 공급방법에 대한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와 달리 신규 진입형, 공유 경제형, 다크 스토어형 등 다양한 산업의 플레이어가 물류시장에 진입하여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섹터를 넘나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단순 경쟁만이 아닌 필요에 따라 기업 간 협력적 경쟁 관계를 의미하는 ‘코피티션(Cooperation+Competition)’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물류센터의 입지의 분산 문제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볼 수도 있다. 가까운 미래엔 기존에 우리가 중요시하던 교통의 접근성과 저렴한 땅값, 풍부한 인력 등의 입지 조건의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될 여지가 있어서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물류센터와 결합시켜 물류센터의 디지털 자동화에 노력한다면 최적의 입지 조건을 넘어 물류센터의 본연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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