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개발한 고속철도차량 해빙시스템. 코레일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겨울철 KTX 하부의 얼음을 자동으로 녹이고 눈이 붙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코레일은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고속철도차량 해빙시스템과 착설방지시스템’을 개발했다.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3년 간 진행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겨울철 200㎞/h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는 KTX는 낮은 온도와 강한 맞바람으로 차량 밑 부분에 얼음이 쉽게 달라붙고 운행 중에 떨어져 유리창 파손, 차량 부품 손상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개발된 시스템은 KTX 차량기지 내 선로에 설치돼 열차 운행 전후 자동으로 작동해 얼음과 눈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한다.
해빙시스템은 60℃ 내외 공기를 고압으로 분사해 시간당 550㎏의 얼음을 녹이고 분사된 공기를 다시 빨아들여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착설방지시스템은 고속주행에도 잔존하는 착설방지용액을 차량 하부에 뿌려 얼음이 맺히는 것을 방지한다.
절연성, 부식영향성 등 관련 공인인증기관 평가로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했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코레일은 해빙·착설방지시스템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시범 설치해 성능을 검증하고 향후 대전을 비롯한 전국 5개 차량정비기지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겨울철 폭설과 혹한에도 열차운행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선제적 차량관리가 중요하다”며 “빅테이터, 자동검측센서 등을 활용해 이상 기후에도 실시간으로 유지보수 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