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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다 보니 볼게없다"…넷플릭스 점유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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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올해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18일 관련 리서치 자료에서 지난해 60%에 육박했던 넷플릭스의 국내 OTT 점유율이 올해 50% 내외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게임 포함 9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며 매출 점유율 6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도 넷플릭스의 공세는 드라마 13편을 공개하며 지속되겠지만 점유율은 매출 기준 50%, 편수 기준 40%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점유율 하락을 예상한 주요 이유로는 토종 OTT의 높아진 콘텐츠 경쟁력을 들었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최근 토종 OTT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티빙의 월간사용이용자수(MAU)는 같은해 1월보다 152만8801명 늘면서 성장률 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419만798명에서 474만4761명으로 약 13% 성장했다. 쿠팡의 OTT인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1월 52만203명에 불과했던 MAU가 지난해 12월 358만8789명까지 늘어 590% 증가했다.

토종 OTT의 성장세는 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 등 외국 OTT와 차별화된 우리나라 특유의 감성을 살린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흥행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2' 등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콘텐츠 투자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에 1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지난해 플랫폼 경쟁력과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웨이브도 올해에만 약 2600억원을 콘텐츠 개발 등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통신사와의 망 사용료 갈등 문제나 최근 단행한 요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 2000원에서 1만 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웨이브, 티빙(1만3900원)보다 3000원 이상 비싸다.

김 연구원은 "토종 OTT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올해 디즈니나 애플의 OTT 경쟁이 격화되면서 넷플릭스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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