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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순직 조종사' 심정민 소령 빈소 조문…"희생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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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임무 수행 중이던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29)의 빈소를 조문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13일 오후 11시 20분께 경기도 수원에 마련된 심 소령의 빈소를 비공개로 조문했다. 유가족의 요청에 윤 후보는 이 같은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심 소령의 빈소를 찾은 대선 후보는 윤 후보가 유일하다. 윤 후보는 "위기 상황에서도 심 소령은 민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께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를 갖춰야 한다"는 취지로 심 소령 조문에 나섰다. 빈소에서는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아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튿날인 1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29세의 공군 조종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 어떤 말로도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으며 재차 애도를 표했다.

그는 "공군 조종사의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노후화된 전투기 교체 등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며 유가족에 대한 세심한 예우도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어떤 군대를 가지는지 여부에 따라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최강의 지위를 누리는 것은 나의 뒤에는 국가가 지켜준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며 "군대와 군인을 존중하고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확실한 원칙과 진실함으로 국가를 위해 일하는 이들을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심 소령이 조종하던 F-5E는 지난 11일 오후 1시 43분께 수원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하던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기체가 급강하했다. 당시 심 소령은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이젝션(Ejection·탈출)'을 선언하며 비상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끝내 탈출하지 못했다.

전투기는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과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에 추락했고 심 소령은 부서진 전투기 동체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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