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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탈모약 건보 적용 확대…모발이식도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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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4일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46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탈모 치료가 곧 연애고 취업이고 결혼이다'는 단 한 문장이지만,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절박함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탈모 치료약 건강보험 적용 확대', '중증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이식 건강보험 적용 확대' 두 가지 공약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탈모인이 겪는 불안, 대인기피, 관계 단절 등은 삶의 질과 직결되고 또한 일상에서 차별적 시선과도 마주해야 하기에 결코 개인적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며 "치료를 받는 환자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의 청년층이고, 남녀 비율도 거의 비슷할 만큼 특정 연령, 성별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전체 탈모 치료 환자의 2%를 제외한 나머지 치료는 노화, 유전으로 인한 '미용' 목적으로 간주돼 건강보험 적용이 제외되고 있다"며 "비싼 약값으로 인해 동일 성분의 전립선 치료제를 처방받는 서글픈 편법, 이제는 끝내야 한다. 국가가 적절하게 지원해 탈모 치료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미용으로 취급되던 치아 스케일링, 고가의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이때와 달리 탈모인들의 고통과 불편을 외면한 채 포퓰리즘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내로남불에 가깝다"며 "저는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충분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료받는 국민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탈모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가 탈모 치료 관련 공약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자, 탈모인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라며 반색을 표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이 후보가 30대 남성의 아픔을 배려해줬다", "탈모약에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약국을 뒤지고 해외 직구를 하는 게 현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탈모인'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검토 소식을 환영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 검토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탈모 치료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포퓰리즘성 공약'이며 치료 목적이 아닌 탈모 예방을 위한 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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