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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 사흘 만에…사망자 1명 지하 1층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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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6명이 발생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사흘 만에 사망자 1명을 찾아냈다. 현장에 잔해가 워낙 많아 구조대 진입이 힘들어 실종자를 추가로 찾는 데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특수구조단 등 71명과 장비 43대, 구조견 8마리가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전날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된 남성 한 명에 대한 구조활동은 잔해물을 걷어 진출입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이날 오후 6시49분께 건물 지하 1층 인근에서 사망자 1명을 찾아냈다. 이 사망자는 전날 오전 11시14분께 지하 1층 계단 난간 부근에서 팔 한쪽만 보인 채로 발견됐으나 흙더미와 잔해에 매몰돼 약 37시간 동안 추가 수색이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나머지 실종자를 찾는 데도 총력을 기울였다. 인명구조견이 반응을 보인 22·25·26·28층을 중심으로 정밀 수색에 들어갔다. 사고가 난 건물은 총 39층이다. 실종된 작업자 6명은 상층부인 28~34층에서 창호, 소방 설비 공사를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이 건물이 23층 바닥면 밑으로는 무너지지 않은 만큼 실종자들이 작업 도중 외부로 추락했거나 붕괴한 층 사이에 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지지대가 파손돼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은 해체를 앞두고 있다. 23층 윗부분의 타워크레인은 건물 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타워크레인 상층부를 들어올리기 위한 1200t 규모 크레인이 이날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당국은 16일까지 해체용 크레인 조립을 마칠 예정이다. 이어 타워크레인 해체와 건물 상층부 수색을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건축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양생(굳히기) 부실이 붕괴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란 사고 원인 추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한석 다공에스앤티 대표는 “이번 사고를 외벽 붕괴라고 많이 일컫는데, 그보다 하중을 못 이긴 슬래브(철근콘크리트 구조의 바닥)가 연쇄 붕괴한 슬래브 전단 파괴로 보인다”며 “겨울철에 슬래브의 양생이 덜 된 상황에서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물이 낙하하자 연이어 붕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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