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전류로 뇌를 자극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세전류 이용 숙면 유도 및 치매 예방기기 제조 스타트업 리솔의 권구성 대표(사진)는 대표 제품 ‘슬리피솔’의 원리를 이같이 설명했다. 슬리피솔은 가정용 전동공구 배터리 전류의 1만분의 1 수준인 0.5밀리암페어(㎃)의 미세전류를 관자놀이를 통해 뇌에 전달한다. 미세전류는 치매를 유발하는 유해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솔은 2019년 말과 작년 말 두 차례에 걸쳐 국립대 병원 교수와 함께 제품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임상 결과 불면 치료 및 우울증 개선 효과가 최대 50%에 달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작년 대한수면학회 우수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서울대병원 등과 함께 후속 연구도 하고 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 대형 의료기기는 이미 1979년 개발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권 대표는 “기존에 나온 제품은 사용자가 휴대하며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개당 가격이 250만원으로 비싼 반면 리솔은 제품 경량화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리솔은 슬리피솔로 특허청 지식재산 경진대회 발명진흥회장상, K스타트업 창업리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킥스타터, 와디즈 등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통해 일반 소비자 판매도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 FDA 의료기기 품목 허가도 진행 중이다.
변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권 대표는 한국 1세대 의료기기 벤처회사 메디슨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대표를 지낸 이승우 KAIST 전자공학 박사 등과 함께 2017년 10월 리솔을 창업했다. 권 대표는 “국내 유명 의료기기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애플, 아마존 등을 통해 해외 판로도 개척하고 있다”며 “제품 개량을 지속해 치매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202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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