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IT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2일 장 초반 나란히 반등하고 있다. 간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덜 매파적인 발언으로 기술주가 모인 나스닥지수가 대폭 오르면서다.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3.88%) 오른 34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10거래일 만에 오름세다.
카카오는 7거래일 만에 오르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2800원(2.95%) 오른 9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상승 요인으론 간밤 제롬 파월 의장의 덜 매파적인 발언이 꼽힌다. 파월 의장은 "오는 3월 자산 매입 축소를 마무리한 뒤,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아마 올해 말에 대차대조표(양적긴축)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4차례의 금리인상에 양적긴축까지 동시에 추진하면 시장 충격이 너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전날보다 210.62포인트(1.41%) 오른 15,153.45에 마감했다. 아마존 주가는 2.4% 상승했으며,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주가는 0.77%, 메타(옛 페이스북)는 1.92% 상승 마감했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미 Fed의 조기 긴축 기조에 연초부터 휘청거렸다. 게다가 온라인 플랫폼 규제 이슈 외에도 최고경영자(CEO)의 스톡옵션 행사 논란과 같은 도덕적 해이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네이버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1.49%, 카카오는 15.56% 각각 급락했다.
이 기간 네이버 시가총액은 종전 62조1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카카오는 50조2000억원에서 42조4000억원으로 각각 7조1000억원, 7조8000억원 줄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