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20대 지지율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극적 화해,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 등을 기점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크게 하락했다. 전체 지지율에서도 그동안 뒤쳐지던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10~11일 조사해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8세~29세 계층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1.3%였다. 19세~29세에서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19.7%였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21.3%였다.
2~7일 조사돼 10일 발표된 이전 여론조사와는 크게 달라진 흐름이다. 10일 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5.9%, 이 후보는 29.7%, 안 후보는 18.2%였다.
1주일도 되지않아 윤 후보는 15.4%포인트(25.9%→41.3%)가 올랐고, 이 후보는 10%포인트(29.7%→19.7%)가 하락한 셈이다. 안 후보는 3.1%포인트(18.2%→21.3%)가 상승했다.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계층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 대표와의 극적화해와 이후 이어진 이대남 겨냥 정책들이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했을 거란 관측이다.
특히 젠더 이슈에 대한 각 후보의 태도나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윤 후보가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 병사 봉급 200만원 인상 등의 정책은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됐지만, 20대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글이 도배가 될 정도로 이들에게 큰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 합류 이후 추진했던 2030 겨냥 정책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의 경우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페미니즘' 유튜브 출연 논란 등을 겪으며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는 관측이다. 또 20대가 가장 민감해 하고있는 젠더이슈에 대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기성세대의 잘못' 등 다소 원론적인 입장만을 보이면서 확실한 스탠스를 보인 윤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대남'은 떠나고, '이대녀'는 끌어오지 못한 결과라는 의미다.
전체 지지율에서도 윤 후보 39.2%, 이 후보 36.9%로 지난 조사(윤 후보 34.1%, 이 후보 40.1%)와 달리 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조사(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