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전문기업 에브리봇이 자체 개발한 실내용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로봇청소기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국산 라이다 센서를 적용한 로봇청소기를 상용화하는 건 에브리봇이 처음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업계에선 대부분 가성비가 높은 중국산 라이다 센서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향후 공기청정기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로봇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자체 개발한 라이다 센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브리봇이 개발한 라이다 센서는 반사되는 레이저의 수신 시간을 측정해 물체 거리를 측정하고,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기술이다. 거리 측정 모듈의 모터를 기존 DC모터가 아니라 소음이 적고 내구성이 강한 BL(브러실리스)DC모터로 대체한 게 특징이다. 무선 전력 공급과 무선 데이터 송수신 기술을 적용한 것도 차별점이다. 또 센서의 노이즈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 노이즈 필터를 개발해 데이터의 정확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에브리봇은 이런 내용 등이 담긴 라이다 센서 기술 관련 5건의 특허 출원을 지난달 완료했다.
라이다 센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2월 한 달 동안 2만2150원에서 3만9500원으로 주당 1만7350원(78%)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주당 4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 로봇 기업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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