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가격 인상에 있어서 라면에 이어 가장 예민한 음식은 바로 치킨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오히려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성토하는 치킨집이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나 가격을 올리려는 치킨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다름 아닌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 A 씨였다. 네티즌들의 여론 동향을 살피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치킨무와 소금, 쿠폰까지 제공해 9호 닭 후라이드는 1만 원, 양념류는 1만2500원에 팔고 있다"며 "후라이드 기준 1만1000원으로 10% 올려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치킨 사진도 찍어 올렸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A 씨는 "밀가루는 20% 오르고, 닭값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전년 대비 10% 올랐다"며 "특히 식용유가 6개월 동안 50% 올라서 도저히 못 버티겠다"고 했다.
이어 "프랜차이즈도 하지 않고, 염지도 직접 해 어머니와 둘이 하면서 박리다매를 해보려고 했지만 한계가 (왔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1000원은 무슨 2000원 올려도 되겠다", "가게 위치 알려달라", "무조건 올려야 한다", "3000원 올려도 문제없어 보인다", "돈 벌려고 장사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말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에 나서자 bhc도 치킨값을 인상했다. BBQ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