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호주 입국이 거부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르비아 국회의장이자 전 총리인 이비차 다치치는 조코비치가 '정치적 괴롭힘'을 견디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라도 조코비치가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그 나라에 방문한다고 하면 시민권이라도 기꺼이 내어줄 것"이라며 "호주의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며 (호주) 총선이 임박하면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해 나온 결과"라고 비난했다.
세르비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조코비치가 그의 의지와 달리 정치적 게임의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굴욕을 당하기 위해 호주로 유인됐다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조코비치는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불법체류자가 아니지만 호주 당국에 의해 그런 취급을 받았다"며 "이번 일에 그의 팬들과 세르비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에미르 쿠스투리차는 뉴스 포털 이스크라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은 "새로운 세계의 속박을 원치 않고 더 공정한 질서를 믿는 저항가가 체포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조코비치는 오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밤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주 당국은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백신 면제 조건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입국 승인을 거절했다.
조코비치는 현재 멜버른의 한 호텔에 머물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