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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드론 활용도 무궁무진…농업 혁명·산업보안 주축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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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 쿠마르 미국 펜실베이니아 공과대학장(사진)은 최신 드론 연구의 선두주자다. 버락 오바마 정부 때 백악관에서 과학기술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그는 “자율주행 드론이 농업 혁명 등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마르 교수는 7일 김현진 서울대 우주항공학과 교수와의 화상 대담에서 “하이브리드 연료 시스템을 채택해 드론의 효율성을 개선한 민간기업의 도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덕분에 스스로 날면서 데이터를 수집해 성능을 개선하는 자율주행 드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 교수는 1983년부터 40년째 로봇과 드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걷고 뛰는 로봇을 연구하다 플라잉카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그가 이끄는 쿠마르랩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초소형 항공기 연구에서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물론 전 세계 기업들이 쿠마르 교수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쿠마르 교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상용화되려면 기체라는 하드웨어 제조 못지않게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도 “자동차 자율주행은 복잡한 교통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변수로 인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이에 비해 플라잉카는 완전 자율주행만 가능하다면 상용화 면에서 자동차보다 시장이 더 빨리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마르 교수는 ‘똑똑하고 효율적인 드론’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과수원에 드론 편대가 비행하면서 모든 작물의 상태와 수량이 표시된 정밀 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작물 생산성 극대화를 꾀하는 식”이다.

쿠마르랩은 미국 국방부와도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생화학 무기가 살포됐을 때 자율주행 드론이 군인들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랩이 해결하려고 하는 과제 중 가장 어려운 건 똑똑한 로봇과 효율적인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상충된다는 점이다. 그는 “드론을 똑똑하게 만들려면 큰 중앙처리장치(CPU)가 필요해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고, 드론을 빠르고 작게 만들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기능의 퇴보가 불가피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쿠마르 교수는 “로봇 디자인 측면에서 상충하는 두 요소를 절충하고 해결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과제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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