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은 극초음속활공체(HGV) 기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형체나 속도 등에 비춰봤을 때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같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7일 “북한이 전날 보도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관련 사거리, 측면기동 등의 성능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어 “속도는 마하 6.0 수준, 고도는 50㎞ 이하”라며 “비행거리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700㎞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초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이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최초 공개한 미사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유로는 5일 북한 미사일이 통상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부르는 HGV 형태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HGV는 낙하 과정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40~50㎞ 고도에서 속도가 마하 5 이상을 유지하며 수평으로 날아가야 해 미사일의 한쪽 면이 평평해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미사일 형상은 원통형이었다. 속도도 최고 마하 6을 기록하긴 했지만 HGV와는 다르게 대기권 재진입 후 마하 5 이상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형상 자체가 기동식 재진입체(MARV)를 장착한 분리형 발사체기 때문에 극초음속활공체로 분류할 수 없다”며 “지난해 9월 발사한 ‘화성-8형’은 형상만으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맞지만 이번 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군은 한국의 미사일 능력이 북한에 비해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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