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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똑같이…현대차, 가상공간에 '쌍둥이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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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말 완공되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로도 구축한다. 메타팩토리로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해 실제 공장 운영에 반영하는 등 제조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구축 회사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인 실시간 3차원(3D) 메타버스에 구현한 메타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리적 사물을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기는 ‘디지털 트윈’을 바탕으로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 공간에 설립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 싱가포르 주룽 혁신단지에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HMGICS를 구현한 첫 메타팩토리를 구축한다. HMGICS는 주문부터 생산-시승-인도-서비스로 이어지는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연구·실증하는 개방형 기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싱가포르 건립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곳이다.

메타팩토리는 HMGICS 운영을 뒷받침하고,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메타팩토리로 공장 운영을 더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신차 양산을 앞두고 공장을 시범 가동하는 대신 메타팩토리를 활용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한 뒤 공장 운영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생산 공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메타팩토리로 원인을 파악하고, 원격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등 혁신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HMGICS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로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팩토리는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밝힌 차세대 성장동력 ‘메타모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기술에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로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동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도병욱/김일규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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