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발행하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물량의 40% 이상을 설 명절 기간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기간 주요 농축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주요 성수품 공급도 늘리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정수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우선 올해 59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인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250억원 규모의 쿠폰을 설 기간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사용한도 역시 건당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늘린다.
농축수산물 쿠폰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면 20%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이다. 전통시장에선 30%가 할인된다. 이 차관은 "유통업계 자체 할인행사와 연계해 할인폭이 추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설 기간 수요가 많은 배추·무·사과 등 16대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수준인 20만4000t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의 16대 성수품 공급 물량은 지난해 설엔 15만6000t, 작년 추석엔 19만2000t이었다. 이에 따라 배추와 무는 평시 대비 공급 물량이 1.6배, 1.5배로 확대되고, 사과와 배는 2.5배, 1.76배씩 확대된다. 성수품 공급 기간도 1월 10일부터 3주로 설정했다. 작년 설보다 1주일 긴 셈이다.
정부는 또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성수품 공급 기간 한우 암소 도축수수료를 한 마리당 15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돼지는 상장·도축 수수료를 한 마리당 최대 2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고등어, 갈치, 명태, 조기, 오징어, 마른멸치 등 6대 대중성 어종의 경우 설 기간 정부 비축물량 6166톤을 시장 가격보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방출하기로 했다. 계란 및 계란가공품에 붙는 8~30%의 관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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