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30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의 전 연령대 평균 지지율이 12%에 달하기도 했다. 윤 후보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안 후보가 야권과 보수층 표를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 3, 4일 2030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선 후보 다자대결(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안 후보는 19.1%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18.4%)를 앞섰다. 33.4%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였다.
청년세대의 가장 큰 화두인 ‘공정’을 실현하기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물어봤을 때도 안 후보는 22.2%를 얻어 이 후보(24.8%)와 오차범위에서 각축을 벌였다. 공정을 기치로 내세웠던 윤 후보는 14.9%에 그쳤다.
한국갤럽의 3~4일 조사(전 연령)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12.9%로 직전 조사(7.5%)보다 5.4%포인트 뛰었다. 이 후보는 37.6%, 윤 후보는 29.2%였다.
안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청년 공약을 열심히 연구해 해결 가능하고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그걸 평가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꼭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게 제대로 된 정책과 전문성이 없었다면 (지지율은) 다른 후보에게 갔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으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이 시대정신인 이 시대에 제 역할이 있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나왔다”며 “저만이 시대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업인 출신임을 강조하며 경제 정책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V3(백신)를 만들어 팔았는데 전부 대기업 납품이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도 돈을 안 줬다”며 “(대기업) 부장 집 앞에 서서 그 부장님이 술 취해 들어오면 소매 끝을 붙잡고 돈을 달라고 외쳤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어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우리나라가 ‘중소기업이 잘돼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그 의무감, 사명감 때문에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