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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온다길래 '단건배달' 주문했는데…'한강 건너 빙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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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어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배달원 한 명이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부 배달원이 플랫폼을 여럿 사용해 실제로는 묶음배달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온다.

배달 앱 업체들은 이 같은 행위가 적발될 경우 배달원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제재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고객센터에는 최근 단건배달 관련 소비자 민원이 접수됐다. 소비자 A씨는 배민1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치킨집에서 음식을 주문했는데, 앱을 통해 배달원 이동 경로를 확인해보니 배달원이 배송 경로를 이탈해 다른 지역을 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음식 배달을 시킨 장소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그는 통상 여의도 매장에서 흑석동 집까지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10분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배달원 위치는 한강을 건너 용산구 부근으로 찍혀 있었고, 배달 시간도 통상 소요시간보다 많이 걸렸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민원은 단건배달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해당 배달원은 음식 픽업 후 고객에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길을 잘못 들어 용산까지 진입했다가 돌아 나왔다. 타사 플랫폼과 함께 배달을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건은 단건배달 위반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배달원들 사이에선 사실상 단건배달을 위반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원이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과 쿠팡이츠로부터 각각 주문을 받은 뒤 한꺼번에 배달할 경우, 실질적으론 묶음배달이지만 각 플랫폼에선 단건배달로 잡히는 '맹점'이 있단 얘기다. 배달 앱 고객센터에도 관련 사례에 대한 민원이 지속 접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달원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쿠팡이츠와 배민1을 통해 묶음배송을 실시해도 되느냐" "동선만 완전 반대방향이 아니면 오히려 두 플랫폼 주문건을 합쳐서 가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느냐" 등의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 자영업자들 커뮤니티에서도 "분명 단건배달인데 배달원이 이미 다른 음식을 가지고 우리 가게에 픽업을 하러 오는 경우가 있다"며 "결국 음식이 식어서 왔다며 불만이 제기되면 이를 해결해야 하는 건 점주의 몫"이라며 하소연하는 글도 올라왔다.

배달원들이 배민1과 쿠팡이츠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주문을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이미 픽업한 물건의 배송을 완료하지 않은 채 다른 플랫폼을 통해 받은 주문으로 픽업해 동시에 배달을 진행하는 행위에 대해선 배민1, 쿠팡이츠 모두 "배달원 계약해지 및 업무위탁 제한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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