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해야 할 모바일 매출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42.86% 지분을 보유한 빅게임스튜디오의 블랙클로버 모바일 퍼블리싱도 예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시 한번 큰 성장이 기대된다.작년 6월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올해 1분기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두 차례 기술 테스트를 완료했고, 비공개 베타테스트(CBT)가 이른 시일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바일 버전은 경쟁작 대비 약한 P2W(pay to win) 과금 모델로 인해 뛰어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매출은 빠르게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콘텐츠 및 비즈니스모델(BM)이 현지화를 통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마케팅을 한다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여준다.
또한 중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에서 AOS 장르 게임은 왕자영요, 배틀로열 장르는 화평정영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나 매출 순위 상위 10위권을 오랫동안 유지한 MMORPG는 없는 상황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게임 커뮤니티 17173닷컴의 미출시 기대작 순위에 수년간 상위 5위권을 기록했다.
따라서 검증된 그래픽에 현지화까지 적용된다면 중국에서 기존작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3분기 한국 일본 동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블랙클로버 모바일’도 기대작이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일곱개의 대죄’ 핵심 개발진이 모인 개발사다. 일곱개의 대죄는 뛰어난 카툰 렌더링 기술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블랙클로버 모바일에서도 그 역량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고, 원작사와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P2E 기능까지 고려하고 준비 중이다.
자체 엔진이 보여줄 펄어비스의 개발력
붉은사막은 콘솔 및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TGA와 지스타에서 공개된 압도적인 그래픽과 액션이 포함된 트레일러로 글로벌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다.트레일러대로만 출시된다면 GOTY(올해의 게임) 수상까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엘든링, 호라이즌 같은 인기 지식재산권(IP) 게임들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붉은사막이 주목받을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됐다.
2021년의 펄어비스를 설명할 때 ‘도깨비’를 빼놓을 수 없다.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귀여운 캐릭터들에 정교하고 현실적인 배경이 더해져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8월 게임스컴에서 구체적인 인게임 영상이 공개된 후 펄어비스의 개발력은 더 주목받게 됐다. 지난해 12월 TGA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CJ CGV, 올리브영, Mnet과의 협업을 보여주며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졌다.
붉은사막과 도깨비로 인해 펄어비스의 자체 엔진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게임이 언리얼과 유니티로 개발되고, EA나 유비소프트 같은 소수 기업이 자체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엔진을 보유하면 게임 내에서 독자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그래픽 에셋을 빠르게 추가하고 수정함으로써 개발 속도도 높일 수 있어 개발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개발 중인 신작 모두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그 덕분에 트레일러에서도 차별화된 그래픽과 신선함을 보여줘 흥행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21년 많은 개발사가 P2E 시장에 뛰어들면서 펄어비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나 게임산업에서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본질은 ‘재미’라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재미를 만들어낼 개발력은 따라 할 수 없는 무형자산이다. 개발력을 갖춘 이 회사에 P2E, NFT(대체불가능토큰)는 필수가 아니라 옵션이다. 선택지가 많아진 펄어비스가 신작을 성공적으로 출시한다면 A급 개발사로서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