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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맨해튼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액은 300억달러(약 35조 8950억원)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부동산 계약 건수 역시 1만6000건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범죄율 증가, 높은 세금으로 거래가 크게 줄었던 2020년과 완전히 달라졌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지난 4분기 매출은 6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거래가 늘면서 맨해튼 부동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맨해튼 아파트 평균 가격은 195만달러를 기록했다. 평균 가격보다 더 정확한 지표로 간주되는 중간 가격 역시 지난 4분기 전년동기 대비 11% 올라 팬데믹 이전 수준에 다가갔다.
미국 감정평가회사인 밀러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의 회복새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랐다"며 "물량이 줄고, 금융시장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까지는 견조한 모습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뉴욕 부동산 시장이 다른 지역보다 늦게 오르시 시작했기 때문에 더 오래 오를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동안 주식, 암호화폐 등으로 돈을 번 개인들이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맨해튼에서 거래된 부동산 중 절반 이상이 모두 현금으로 계산됐다.
팬데믹에 따른 할인은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팬데믹 동안 맨해튼 부동산 가격은 6~7% 하락했었지만 이미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사이트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에 따르면 현재 맨해튼 아파트는 2017년 기록했던 최고치의 97.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초고가 부동산부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신규 부동산 재고는 지난 4분기에 3분의 1로 급감했다. 특히 1000만달러 이상 주택이 가장 빠르게 팔렸는데 시장에 나오면 97일 만에 새주인을 찾았다고 한다.
밀러 사무엘에 따르면 지난해 5000만달러(약 600억원) 이상 부동산 거래도 최소 8건 이상 체결됐다. 그 중 3건이 '220센트럴파크 사우스(220 Central Park South)' 아파트 거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공동창업자인 조 차이는 지난해 이 건물에 2층짜리 아파트를 1억5700만달러에 매입했다. 220센트럴파크 사우스는 센트럴파크 남단에 있는 초호화아파트로 억만장자 켄 그리핀도 이곳 펜트하우스(2억3800만달러)에 집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212 핍스 에비뉴(212 Fifth Ave)' 아파트 5채를 1억1900만달러에 매입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