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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 개발자' 3인방이 창업한 업스테이지, 구글·페북·아마존 인재 속속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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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흔해졌다. 경쟁적으로 채용 공고를 내도 기업 규모에 따른 인재 ‘쏠림 현상’만 재연될 뿐이다. 해외로 유출되는 인력은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는 또 다른 요소다.

토종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진행 중인 대규모 채용은 그런 점에서 ‘특별한 사건’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4일 “총 200명 규모로 직원을 채용할 예정인데, 70%는 AI·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뽑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력 충원을 바탕으로 ‘AI 팩’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AI 도입을 원하는 고객 기업에 서비스를 구축해주는 회사다. 창업 시점이 2020년 10월이니 업력이 만 1년을 조금 넘겼다. 창업 멤버는 ‘스타 개발자’들이다. 홍콩과학기술대 교수인 김 대표는 네이버 AI 전문조직인 클로바 사내법인(CIC)을 책임지던 인물이다. 공동 창업자인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 역시 네이버에서 각각 AI 기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과 AI 번역기 ‘파파고’ 개발을 이끌던 전문가다. 업력은 짧지만 업스테이지는 이미 지난해 9월 시리즈A 투자 유치에서 316억원을 끌어모았다.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린 배경엔 우수 인재가 자리잡고 있다. 업스테이지에는 페이스북·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본사에서 경험을 쌓은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다. ‘엘리먼트AI’ 동북아 사업을 총괄하던 인물도 있다. ‘AI 구루’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창업한 AI 전문 기업을 박차고 나와 합류한 것이다. 국내 기업 출신으론 네이버·카카오 출신 AI 개발자가 다수 재직 중이다. 현재 총원은 60명 남짓이지만 창사 이후 받은 입사지원 서류만 1500장이 넘을 정도로 인재들 사이에 인기도 높다.

업스테이지가 대규모 채용에 나설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인적 구성 덕분이다. 업스테이지는 총 200명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수시채용을 하고 있다. 경영지원 직군을 제외한 140명 상당이 AI·SW 개발자 채용이다. 박 CSO는 “업스테이지가 추구하는 채용 전략은 ‘네트워크 이펙트’”라며 “스타 개발자를 영입하면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과거 동료나 지인 개발자 등의 지원이 이어지고, 회사는 실력이 교차 검증된 인력들을 뽑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AI 천재들이 천재들을 알아보고 끌리듯 찾아온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채용에도 이미 400명 상당 지원자가 몰렸다. 구글·애플·엔비디아 출신 경력자도 다수다.

업스테이지는 여기에 코딩 중심 채용을 도입해 인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CTO는 “AI 개발자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 두 번을 거쳐야 하고, SW 개발자는 면접에서 코딩을 실제로 시켜보는 경우도 있다”며 “나이와 학력은 신경쓰지 않고 실력만 본다”고 전했다.

업스테이지는 올해 ‘AI 팩’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AI 팩은 고객사 서비스에 OCR·검색 추천 등 각종 AI 기능 접목을 지원하는 ‘AI 전환’ 솔루션이다. 산업군에 구애받지 않는 범용 플랫폼을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다. 김 대표는 “채용되는 인력들이 AI 팩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해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며 “AI 서비스 구축 비용의 10% 가격을 목표로 AI 팩을 론칭해 기업들의 AI 전환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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