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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시장 잡아라" 전문 브랜드·계간지 출판사, 잇달아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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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계 화두는 ‘과학소설(SF)’이다. SF가 이른바 ‘효자 장르’로 떠오르면서 SF 전문 브랜드나 계간지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도서출판 들녘은 최근 장르소설 전문 브랜드 ‘고블’을 출범했다. 첫 출간물은 ‘고블 씬 북 시리즈’. 지난해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은 황모과의 《클락워크 도깨비》, 제5회 한남원과학소설상을 받은 남유하의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등 장르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가볍고 얇은 판형으로 만들어 선보이는 시리즈다. 들녘 관계자는 “SF 등 장르문학은 현실의 제약에서 벗어나 독자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며 “고블을 통해 앞으로 SF·호러·판타지·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문학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년 설립해 인문·교양서, 자기계발서 등을 주로 펴낸 갈매나무 출판사도 최근 장르문학 전문 브랜드 ‘퍼플레인’을 선보였다. 첫 작품은 남유하 작가의 소설집 《양꼬치의 기쁨》. 평범한 일상에 들이닥치는 악몽 같은 공포,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주는 기묘한 카타르시스로 빚어낸 열 가지 이야기를 묶은 단편집이다.

국내에서 SF는 오랫동안 하위 장르였다. 1965년 국내 최초의 SF 장편소설인 문유성의 《완전사회》가 출간되고, 1990년대 PC통신 붐을 타고 듀나, 김창규 등의 SF 작가가 등장했지만 문학계 주류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SF에 익숙해지고, 김초엽·황모과·심너울·천선란 등 젊은 SF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한국 SF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출판사들은 앞다퉈 S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민음사는 ‘황금가지’, 동아시아 출판사는 ‘허블’, 쌤앤파커스는 ‘팩토리나인’으로 장르문학을 출간하고 있다. 아작, 안전가옥, 그래비티북스 등 전문 출판사도 최근 몇 년 새 생겨났다.

SF 문예지도 창간되고 있다. 아작 출판사는 이달 계간지 《어션 테일즈》 첫 호를 펴냈다. 2019년과 2020년 SF 무크지 《오늘의 SF》가 출간된 적이 있지만, 정기적으로 펴내는 SF 문학 잡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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