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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금지…'제2 요소수 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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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공급 부족을 이유로 석탄 수출을 금지하면서 정부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의 석탄 수입량 중 인도네시아산 비중은 20%에 달한다.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공급 부족으로 이달 한 달간 석탄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이 난방용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을 대폭 늘린 게 이번 조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국 등의 석탄 수출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자국 전력 생산에 필요한 석탄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수출 중단 결정으로 공급망 차질은 물론 석탄 국제 가격 상승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박기영 에너지차관 주재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태스크포스(TF) 긴급회의’를 열고,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에너지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추후 대처를 위한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금지 조치 대응반’도 꾸렸다. 산업부는 당장 국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기로 한 석탄 중 55%가 이미 선적·출항하는 등 곧바로 석탄 수급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도 직·간접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발전용 석탄 4억t을 수출한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이다. 작년 국내 석탄 수입 비중은 호주(49%)에 이어 인도네시아(20%)가 두 번째로 높았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 조치가 계속되면 석탄 국제 가격 급등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주요 석탄 수요처인 중국과 인도 등에 수급 불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탄 가격은 작년 1월 1일 t당 83.72달러에서 12월 31일 165.86달러로 두 배로 급등했다. 작년 10월 235.5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석탄 가격이 이번 수출 금지 조치로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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