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2028년까지 상업 생산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완성하겠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그룹의 성장 전략과 비전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이 추진 중인 지주사체제 전환이 '균형 성장(Balanced Growth)'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지배구조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실행방안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먼저 지주사체제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철강사업을 포함한 각 사업회사는 본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 지주회사는 그룹 성장전략의 수립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새로운 시너지 기회 발굴을 통해 더 크고 견실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가 중심이 돼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리딩함으로써 기업시민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그룹의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철강사업은 친환경 제철 기반 완성과 글로벌 성장을 통해 미래 철강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은 친환경 제철 기반 완성과 글로벌 성장을 통해 미래 철강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고로 기반의 저탄소 기술개발 확대와 전기로 신설 등을 추진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가속화 해 2028년까지 상업생산 규모의 데모 플랜트를 완성하고 저탄소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가장 먼저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수소 등 신사업의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고객사 및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초고용량 전지 소재, 전고체용 소재 등 기술우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차전지소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은 호주의 광석리튬과 아르헨티나의 염호리튬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STS(스테인리스)용 니켈 제조설비를 배터리용으로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사업은 본격적인 시장 개화에 맞춰 조기에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철강·발전 등 그룹사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투자와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호주·인도 등 재생에너지 및 저가 천연가스 산지를 중심으로 블루·그린수소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암모니아 크래킹, 고온 수전해 등 핵심기술 내재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에너지·건설·인프라 등 그룹사업은 친환경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해 성장 기회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미래 성장엔진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반세기 철강을 근간으로 끊임없이 전진하며 포스코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업별 전문성 강화와 시너지 창출로 성장을 실현하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