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수많은 악재와 맞닥뜨렸다. 델타, 오미크론 등 잇단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제품 생산 및 수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전 세계를 덮친 해운·항공 물류대란으로 운송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값도 크게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에도 커다란 균열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은 악재를 딛고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 반도체, 석유화학,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기존 ‘효자 종목’들의 선전이 컸다.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재생에너지 등 신성장산업의 수출도 크게 증가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떠올랐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호랑이 같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며 ‘기술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앞세운 친환경 신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