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에서 벌어지던 기술 패권전쟁이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액션을 당장 취해야 합니다.”
이병호 서울대 공과대 학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세상 뒤바꿀 퓨처 테크 현장을 가다’를 공동 기획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학장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국가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던 시기 패권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며 “선진국 반열에 든 지금은 기술 패권에서 밀리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학장은 한경과 서울대 공대의 이번 공동 기획은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기술개발 현장을 직접 탐방해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술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생물 같은 존재”라며 “반도체, 가전 등 한국이 잘하고 있는 분야마저도 매순간 해외 경쟁국과 우리의 수준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래를 지배할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 학장은 “이번 기획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소프트로봇,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등 미래 국가경쟁력에 필수적이지만 대중에게 덜 알려진 기술들도 소개한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