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삽입한 동영상을 공개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일 이재명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개(犬)귀여움'이라는 제목과 함께 1분 분량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이 후보를 바라보는 반려견 시점으로 제작됐다. "바야흐로 견생 3개월, 돌아서려 해도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는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포근한 품을 내어준 그 사람. 꿈결처럼 내 마음에 파고든 그 사람. 나를 놓아주던 손길마저 따뜻하던 그 사람"이라는 자막이 등장하는 한편 영상 후반부에 "나만큼 울지 않기를, 그대만은 눈물 없이 나 편하게(犬)"라는 '아이 빌리브' 가사까지 등장했다.
해시태그로 "작곡가님 허락받음"이라는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노래의 작곡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작곡가 김형석이다.
이 영상을 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 영상에 '아이 빌리브' 노래를 삽입한 것을 패러디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함께 '개'를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앞서 윤 후보가 SNS에 게재해 논란이 된 '개 사과'를 언급한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영상에는 김 씨가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다"며 "하지만 그는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이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등 늘 전화를 잊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이 빌리브'가 삽입됐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늘자 김건희 사과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화제가 됐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남자 주인공 견우(차태현)가 그녀(전지현)의 다음 남자친구에게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부탁하는 말을 전하는 장면에서 이 노래가 사용됐는데, 국민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러 나온 자리에서 윤 후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 김 씨를 비난하기 위해 이를 패러디한 영상이 제작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아이 빌리브' 작곡가 김형석이 "저작권 사용을 허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해당 영상에서 '아이 빌리브'를 사용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