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특정 업체의 고가 스피커를 방송에 무료로 노출시킨 박성제 MBC 사장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윤영석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업무용 재산에 즐비하게 늘여놓고 방송에 지속 노출함으로써 방송을 사유화한 박성제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MBC가 인기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사옥은 PPL 등 유료광고로 재산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MBC의 업무용 재산인데, 그런 장소에 대가 없이 특정인의 상품을 진열해뒀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MBC 노조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18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는 스피커 업계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트리니티' 스피커가 무려 10여 분이나 노출됐다고 한다"고 했다. 해당 스피커는 개당 12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성제 사장은 해고 징계를 받은 이후 '쿠르베 오디오'라는 개인 사업체를 차려 수제 스피커 업체를 운영해 왔으며, 이 스피커들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트리니티 스피커를 최근 새롭게 문을 연 MBC 강남사옥 홀 소파 뒤에 위치시켜 방송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본부장은 "지금은 박성제 사장이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다고는 하지만 지분관계나 사장 퇴임 후 어떤 행보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박성제 사장의 스피커를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시킨다는 것은 방송을 개인의 사익추구에 이용한 '방송의 사유화'에 다름없다"며 "박성제 사장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모든 것을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고,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박성제 사장은 2017년 복직과 동시에 해당 사업에서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고, 해직 기간 중에도 여러 곳에 스피커를 기증해 왔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