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엔터업계 종사자로는 유일하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여명의 주식 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500명의 주식 가치는 이달 24일 기준 184조 6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초(146조1661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로, 500명 중 252의 주식 지분 가치가 상승했다.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24일 기준 이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4조4603억원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지분의 영향으로 연초 대비 4조8855억원(51%) 증가했다.
2위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11조482억원)이 이름을 올렸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2529억원)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5501억원)은 연초 공동 12위에서 연말 각각 3위와 5위로 뛰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가치는 5조 3406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으며, 아들 정의선 회장의 주식 가치는 3조7177억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2% 증가한 3조3316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속 영향을 제외할 경우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다. 조 회장의 주식 재산은 연초보다 313%(3조10억원) 증가해 3조9604억이 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IT·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 창업자들의 약진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
4위를 차지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36% 증가한 6조7402억원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가치는 129%나 뛰어 4조 4780억원을 기록했다. 순위 역시 14위에서 7위로 7계단이나 상승했다.
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1위,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14위,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이 15위를 차지하는 등 IT·게임 업계 수장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은 보유 주식 가치가 연초 2921억원에서 2조5873억원으로 무려 786%나 올라 100위권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 폭을 보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