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좋소'에서 빠니보틀이 빠졌다. 득일까, 실일까.
웹드라마 '좋좋소'(좋소 좋소 좋소기업)가 오는 1월 새 시즌을 공개한다. 이미 지난 11월 촬영을 모두 마친 '좋좋소'는 이전 시즌을 기획하고 감독한 유튜버 빠니보틀(박재한)이 빠지고 서주완 감독이 연출자로 참여했다.
'좋좋소'는 29살 사회초년생 조충범(남현우 분)이 중소기업 정승 네트워크에 취업한 뒤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현실을 코믹하게 그렸고, 세밀한 고증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극사실주의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2021년 1월 유튜브 채널 이과장을 통해 첫선을 보인 후 입소문에 힘입어 누적 조회수 5300만 회를 넘겼다. 이후 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통해 공개됐다.
새 시즌 역시 왓챠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주인공 역의 조충범은 물론, 현실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실사 연기를 펼친 정필돈 사장(강성훈 분), 이길 과장(이지우 분), 이미나 대리(김태영 분), 이예영 사원(진아진 분), 직장 내 있을 법한 전형적인 악질 캐릭터 역할을 유려한 연기로 펼친 백진상 차장(김경민 분) 등 기존 출연진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다만 이전까지 감독이자 기획자로 이름을 올렸던 빠니보틀은 빠진다. 빠니보틀은 여행 크리에이터로 2019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국내 여행 유튜버 최초로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좋좋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선보인 콘텐츠로 알려졌다. 촬영 장소 역시 빠니보틀의 모교에서 협찬을 받았다.
빠니보틀의 여행 메이트로 종종 콘텐츠에 등장했던 또 다른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 역시 과거 본인이 중소기업에서 재직했던 경험을 아이디어로 제공하면서 '좋좋소' 기획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화부터 "유명 유튜버 '곽튜브' 님의 실제 사연을 각색한 내용입니다"라고 표기했을 정도.
하지만 시즌4 제작을 앞두고 빠니보틀은 "이후 작품에는 참여하지 않고, 전문 감독, 작가를 섭외해 제작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로운 연출자로 발탁된 서주완 감독은 공동 연출을 맡은 KBS 2TV '회사가기 싫어'를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과 고충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빠니보틀과 곽튜브는 스페인 여행 중 현지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한 상황. 곽튜브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파구이 식당을 찾아 들어갔고, 저는 러시아 백신을 맞아 러시아 백신 QR코드를 보여주고 들어갔으나 현재 바르셀로나는 러시아 백신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저는 편법을 이용해 식당에 들어간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 등장했던 빠니보틀 역시 "저는 현재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아 출입에 문제가 없었지만 곽튜브는 러시아제 백신 스투프니크를 접종하였고 이는 스페인에서 인정되지 않는 백신이다"며 "식당 출입이 불가능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 촬영 욕심에 저는 직원에게 두명 다 접종을 완료했다는 거짓말을 했고 이 내용이 그대로 유튜브 영상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빠니보틀과 곽튜브가 논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좋좋소' 새 시즌이 선보여지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 기획과 대본, 연출과 캐스팅까지 모든 부분을 담당했던 빠니보틀 없이 새롭게 선보여지는 '좋좋소'에게 득이 될 지, 실이 될 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