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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물타기하다 어느덧 8000만원…하루하루가 지옥"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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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가 반토막 나자 주주들은 전방위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같은 ‘글로벌 우량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 빠지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인이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은 주가가 내린 결정적 원인이 실적 부진이나 공매도에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금융당국의 조사만큼 ‘부정적인 재료’가 없다고 말합니다. 금융위원회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악재인 이유는 펀드매니저의 매매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조사는 불확실성을 극도로 꺼리는 매니저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합니다.

바이오 전문 펀드매니저는 “분식회계는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한 사안이다. 펀드매니저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리스크 있는 종목을 담겠냐”고 말했습니다. 상폐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투자를 중단할 유인이 크다는 것입니다.


2019년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금융당국과 검찰이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반토막 나며 24만원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았고, 실제로 상폐 근처도 가지 않았지만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습니다.

셀트리온도 유례없는 매도세를 겪고 있습니다. 연초이후 기관은 1조49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중 연기금이 6490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악재에 민감한 연기금 특성상 가장 먼저 셀트리온을 손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이 분식회계 감리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매도 시작 시점이 그때와 일치한다”고 전했습니다. 기관들은 감리 소식이 알려지기 한참 전부터 악재를 알아차리고 매도에 나섰다는 얘기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개인들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았습니다. 연초이후 순매수 금액이 9643억원에 달합니다. 주가가 39만원에서 20만원까지 떨어지는 동안 기관들이 내던진 물량을 받아냈습니다.

조정세가 깊어지면서 개미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평단가가 24만7000원이라고 소개한 주주는 “물타기를 하다가 어느덧 8000만원까지 들어가버렸다.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일부 주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치료제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켜보겠다는 것입니다. 청원자는 “코로나19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국산 치료제 처방을 수월하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주가가 반등하려면 악재가 노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징계를 받더라도 불확실성이 잠식한 지금보다는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조사가 기약없이 진행되고 있어 주주들의 고통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시작된 셀트리온 감리는 3년을 끌어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재고 손실을 축소해 반영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위는 이를 이어받아 셀트리온 3사에 대한 감리 조치안을 심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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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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