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이 ‘한글라스’로 유명한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다. LX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이뤄지는 첫 번째 ‘빅딜’이다.
LX그룹은 24일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와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6000억원 안팎이다. LX그룹은 실사 작업을 거쳐 내년 1분기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판유리 제조기업으로, KCC글라스에 이어 국내 판유리 시장점유율 2위 회사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2005년 프랑스 생고뱅에 경영권이 넘어갔다가 2019년 글랜우드PE가 약 3100억원에 사들였다. 한국유리공업의 올해 매출은 310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예상된다.
LX그룹이 한글라스 인수에 나선 것은 창호를 생산하는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친환경 사업 진출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X하우시스가 창호 핵심 소재인 판유리를 만드는 한글라스와 손잡으면 창호 사업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한글라스의 주력 제품은 판유리 한쪽 면에 은(銀)을 코팅해 단열 효과를 높인 에너지 절약형 유리 제품인 ‘로이(Low-E) 유리’다. 여기에 인수 주체로 나선 LX인터내셔널도 지난달 SKC, 대상 등과 함께 국내 최대 친환경 신소재 기업인 PBAT를 합작 설립하는 등 기존 석탄 관련 사업을 대체할 친환경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뒤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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