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진 자치구가 나왔다. 지난주 경기 화성과 동두천 아파트가 하락 전환한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으로 내림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5%로 조사됐다.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은평구는 0.03% 내려 지난해 5월 첫째주(-0.01%)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작년 11월 첫째주 강남구(-0.01%) 이후 1년여 만이다.
은평구에선 이전 신고가 대비 1억원 넘게 떨어진 거래도 나왔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4차’ 전용 59㎡는 지난 7일 8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5월 같은 주택형이 10억원 신고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7개월 만에 1억1000만원 떨어졌다. 구산동 ‘갈현e-편한세상1단지’ 전용 84㎡는 11일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7월(7억9700만원)보다 1억1700만원 하락했다.
이번주 금천구는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관악구도 지난주에 이어 보합세를 지속 중이다. 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 최근까지 ‘패닉 바잉(공황 구매)’으로 가격이 급등한 데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선 경기 수원 영통 아파트값이 0.01% 떨어져 2019년 7월 첫째주(-0.02%) 이후 2년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급등한 의왕시는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화성시(-0.02%)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성북구 전세가격지수는 0.02% 하락했다. 금천구와 관악구 등은 각각 보합 전환했다. 인천 서구(-0.02%)와 성남 중원구(-0.03%), 화성시(-0.06%), 수원 권선구(-0. 02%) 등 전셋값도 이번주 하락 전환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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