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웹드라마 제작진이 사적 모임 최대 4인으로 제한하는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구로의 캠핑장에 SBS 촬영팀이 왔었는데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SBS 드라마 촬영했다고 하는데 촬영이 끝난 후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불 피우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마스크 하나도 안 끼고 모여서 논다"라고 지적했다.
게재된 사진에는 SBS 드라마 제작진으로 추정되는 10명 이상의 인원이 모닥불 앞에 모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식사를 하고 있다.
글쓴이는 "이 캠핑장은 장작 금지인데 장작불을 세 개나 피웠다"며 "촬영이니 허가됐다고 하더라도 촬영이 끝난 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마스크도 안 쓰고 노는 건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캠핑장 4명 인원 제한 꼼꼼히 체크하고 방문객도 금지인데 촬영이라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방역수칙 지키지도 않으며 촬영한 드라마 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논란 당시 SBS 제작진과 같은 캠핑장에 있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캠핑장에 전화해서 이야기했더니 20시까지 이용시간이었고, 20시 넘어 이용시간 끝났다고 말했더니 촬영 끝나고 늦은 시간이어서 밥만 먹고 가겠다고 했다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13명이었고 SBS 웹드라마 촬영이었다고 한다"며 " (캠핑장 측이) 수시로 올라가 얘기했는데 금방 치운다 어쩐다 하면서 2시간 반을 더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또 "마스크 제대로 쓴 사람 하나 없고 13명이 저리 앉아 불멍 하며 밥 먹고 노래 틀어놓고 담배도 피우고. 일반인은 불멍도 안 되는 곳인데, 허가받은 시간 이외에 저렇게 노는 건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다"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저렇게 행동하고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는 자막 하나 넣으면 끝 아니냐"는 댓글에 호응하며 제작진을 비난했다.
SBS 촬영팀의 방역수칙 위반을 제기한 글쓴이는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적 모임 최대 4인 식당·카페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골자로 하는 방역 강화 대책을 시행 중이다. 식당·카페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으로 4인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