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가장 젊은 기초자치단체 북구가 친환경 정원을 갖춘 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탈바꿈한다.
울산시와 북구는 ‘사람 중심, 희망 북구 백년대계’를 비전으로 △그린뉴딜 △공간뉴딜 △산업뉴딜 △휴먼뉴딜 △행정뉴딜 등 5개 뉴딜 전략을 핵심으로 하는 ‘울산 북구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 22일 발표했다.
철도 폐선부지에 도시 숲 조성
그린뉴딜은 동서로 단절된 도심 녹지축을 연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연장 14㎞의 동해남부선(효문~이화) 폐선부지 일원에 2023년까지 102억원을 들여 지방정원 수준의 도시 숲을 조성한다. 북구 관계자는 “도시정원 조성 구역은 폐선부지를 중심으로 인근의 정원 확산 가능 지역까지 포함하면 북구 전체 면적의 13.4%에 달한다”며 “제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에 버금가는 울산의 대표 정원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일부 구간인 송정역에서 남구 야음사거리까지 13.69㎞에는 트램2호선이 본격 도입된다. 국비 2220억원과 시비 1480억원 등 총 3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현대로템이 개발에 참여한 수소전기트램은 이르면 2023년 태화강역~울산항역 4.6㎞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울산시는 실증을 통해 수소전기트램의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2024년 예정된 도시철도망에 트램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2025년까지 390억원을 들여 북구지역 2만4000㎡ 부지에 수소전기차 안전성 인증시설과 시험장비 등을 갖춘 수소안전인증센터도 짓기로 했다. 이화산업단지 3만8000㎡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현대모비스와 연계해 북구를 수소모빌리티 선도 도시로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북구, 친환경 모빌리티 도시로 탈바꿈
1970년대 초 울산 변방의 농어촌이었던 북구는 1975년 양정동에 현대자동차가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도시로 탈바꿈했다. 현대차 주변과 효문·농소동 일대에는 800여 개 자동차부품 공장이 가동 중이고, 종사 근로자는 현대차를 포함해 5만여 명에 이른다.울산시가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 대 양산체제를 갖추기로 한 현대차 울산공장과 인근 공공주택지구에 수소시범도시를 조성하기로 한 것도 친환경 모빌리티 도시로 발전하는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북구는 지난해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북구 인구는 21만9014명으로 중구보다 1419명 많았다. 북구가 원도심인 중구 인구를 앞지른 것은 23년 만이다. 울산 전체로는 남구 32만 명, 울주군 22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자동차산업의 급속한 패러다임 변화로 북구에 밀집해 있는 엔진 기반 자동차부품산업이 송두리째 무너질 위기에 있다”며 “북구를 미래형 수소·전기차부품산업 특화단지와 정원 관광도시로 육성해 미래 100년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