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우성2차’(사진)가 안전진단을 통과해 리모델링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목동 ‘우성’도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확보하는 등 목동신시가지 인근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최근 양천구로부터 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았다. 2000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12개 동, 1140가구 대단지다. 전용면적 84·113㎡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에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작년 7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이 단지는 올 2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수평 증축과 별동 신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7층, 12개 동, 1311가구로 탈바꿈한다. 옆으로 면적을 늘리는 수평 증축은 수직 증축에 비해 사업성은 떨어지지만, 안전성 검토와 2차 안전진단을 받을 필요가 없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
리모델링이 가시화하면서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현재 12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9월 12억2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은 지 석 달 만에 호가가 3000만원 뛰었다.
목동, 신정동에선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지는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목동 우성(332가구·1992년 입주)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말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 76%를 확보했다. 조합 설립 신청 요건인 주민 동의율 67%를 웃돈다.
추진위 관계자는 “내년 초 설립 인가를 받은 뒤 8월께 1차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추진위는 수평·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361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목동신시가지1단지와 맞붙어 있는 목동한신청구(1512가구·1997년 입주) 역시 리모델링 추진을 검토 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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