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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핀다 대표 "'자동 계산기' 서비스로 대출전략 돕겠다"[한경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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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등 이슈가 겹치면서 대출 보유자 및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나날이다. 대출절벽 상황 속에서 어느 금융사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지, 어떤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탔을 때 이자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초 대출비교 핀테크 업체인 핀다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대출전략을 간편하게 짤 수 있도록 하는 일명 ‘자동 계산기’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인터뷰에서 “핀다 앱에서 대출 실행은 물론 상환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것”이라고도 밝혔다. 핀다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핀다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업계 최다 수준인 52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올해 초 기아와 트랜스링크, 500스타트업 등으로부터 11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174억원이다.

▶마이데이터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여신(與信)업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590개 정도입니다. 핀다는 현재 KCB 등에서 대출정보를 받아오고 있는데 이 곳에서 취급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200개 안팎입니다. 조회할 수 있는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이 제한적이죠. 분명히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고객의 대출 정보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정보 조회 범위가 확장되면 보다 정확한 고객의 대출정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용을 얻을 수 있나요?

“현재 핀다 앱을 통해 대출 조건 검색부터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환을 하려면 각 금융사 앱에 들어가야 합니다.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핀다 앱에서 상환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해 편리성을 더할 계획입니다. 기존에는 고객이 대출을 상환했더라도 상환 정보가 시스템상 바로 반영되지 않아 상환 서비스를 앱에 집어넣는데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계산기’ 기능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계산기란 가령 다중채무자가 여윳돈이 생겼을 때 어느 대출부터 갚는 것이 유리할지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는 고객이 직접 조건을 일일이 입력해야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여러 금융·신용정보를 갖고 올 수 있게 되는 만큼 일명 ‘자동 계산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최근 가맹점 대출, 자동차 금융 등을 선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비씨카드와 손잡고 가맹점 대출 중개에 나섰으며, 현대차·기아와 함께 자동차 금융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는 이처럼 핀다 전용상품을 더 많이 만들 계획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대출상품을 고객들에게 잘 연결해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저희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혜택을 더 드리려면 전용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핀다의 포트폴리오가 신용대출 위주로 구성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위주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상품이 아니었던 상품들도 취급할 예정입니다. 먼저 내년에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겠습니다. 핀다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돈 관리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대출뿐 아니라 여러 고정성 비용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죠. 여기엔 자동차 장기렌트, 리스, 구독, 카드 결제 등이 해당될 수 있습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할 때 핀다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핀다는 현재 52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10개 이상 많습니다. 저희가 취급하고 있는 대출상품도 300개 이상으로 업계 최다입니다. 가장 많은 금융사 풀(pool)을 갖고 있는 만큼 고객 상황에 맞춰 최적의 대출 상품을 찾아줄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대형 시중은행과도 제휴를 맺을 계획입니다. 고신용자 고객도 늘고 있는 만큼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대출규제가 핀다 같은 업체에 타격이 될 수 있나요?

“그렇게도 볼 수 있지만 저희는 1금융권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예전 금융 소비자들은 학교나 직장 다닐 때 만든 통장의 은행을 계속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선 ‘주거래 은행’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충성도가 떨어지면서 금융사 사이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기존 금융사들도 경쟁 위기의식을 느끼고 저희 같은 업체를 잘 활용해 고객 접점을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핀다를 찾는 고객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이전에는 중저신용자가 많았습니다. 평균 신용점수가 600점대 중반이었죠. 하지만 최근 저희가 마케팅을 하고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고신용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발품이 훨씬 많이 들게 됐기 때문입니다. 주택을 구입하려 하는 소비자들이 대출규제 속에 2금융권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업공개(IPO) 계획이 있나요?

“계획은 있지만 급하게 IPO를 진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올해 초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를 1000억원 정도로 평가받았는데 현재는 최소 세배 이상 뛰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 등으로 좀 더 ‘스케일 업’이 됐을 때 IPO를 하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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