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왼쪽 아홉 번째) 수원시장이 20일 종합장사시설인 수원시연화장의 시설개선사업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축하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국내 최초의 ‘종합장사시설’인 수원시 연화장이 개장 21년 만에 새 단장을 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연화장 제2추모의 집에서 ‘수원시 연화장 시설개선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2001년 1월 개장한 연화장은 세월이 흐르며 시설이 노후화되고, 봉안시설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수원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6월 ‘연화장 시설개선 세부추진계획’ 세워 시설개선사업에 착수했다. 사업은 2차에 걸쳐 이뤄졌다. 시는 먼저 2018년까지 봉안담(야외에 설치한 봉안시설) 4235기를 설치해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2차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됐는데, 2020년 5월 착공해 지난 6월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 1단계 공사에서는 장례식장 증축·리모델링, 제1추모의집(봉안당) 제례실 증축, 지하 주차장 리모델링을 했다.
또 장례식장 빈소를 확장하고, 유가족 편의시설도 개선했다. 아울러 빈소를 늘리고, 빈소 내에 유족 휴게실·전용 화장실·샤워실을 설치했다. 모든 접객실을 입식(立式)으로 조성했고, 간소한 장례를 원하는 유족을 위한 ‘접객실 없는 빈소’를 만들었다. 현재 빈소 가동률이 95%에 이른다.
이와 함께 지하 주차장과 장례식장·추모의 집을 연결했고, 제1추모의집(봉안당)에는 실내 제례실(7실)을 설치해 독립된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하도록 배려했다.
이어 2단계 공사에서는 제2추모의집을 신축하고, 승화원은 증축·리모델링했다. 토목·조경 공사도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새로 건립한 제2추모의집에는 2만 3000기를 봉안할 수 있는 봉안실(18실)과 제례실(4실)이 있다. 장례문화 전시실, 문화교육실 등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화장(영통구 하동)은 2001년 1월 15일 문을 열었다. 화장시설(승화원)뿐 아니라 장례식장, 추모공간(봉안당)까지 갖춘 국내 최초의 종합장사 시설이었다.
현재 제1추모의 집 안치율은 99.8%이고, 1차 사업 때 설치한 봉안담 안치율도 73%에 이른다. 자연장(3418기) 안치율은 57%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번 시설개선사업으로 연화장은 유가족과 조문객들이 더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거듭났다”며 “연화장이 슬픔만 가득한 곳이 아닌, 남은 자들이 고인에 대한 이런저런 추억을 떠올리며 담소를 나누고, 사색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 친화적 장례 공간이자, 아늑한 휴식·문화 공간으로 시민들께 사랑받는 연화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