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설립 후 1년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이 지나면 10곳 중 7곳이 문을 닫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신생 기업의 1년 생존율은 64.8%로 집계됐다. 2018년에 새로 설립된 기업 중 35.2%는 1년 안에 폐업했다는 의미다. 1년 생존율은 2018년(63.7%)보다 높아졌지만, 2017년(65%)과 비교해선 낮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신생 기업의 2년 생존율은 51.9%로 집계되면서 기업 절반 정도는 2년 내에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기업의 △3년 생존율은 44.5% △4년 생존율 38.5% △5년 생존율 32.1% △6년 생존율 27.7% △7년 생존율 23.5%로 조사됐다.
2019년에 소멸한 기업은 73만6000개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2018년엔 소멸 기업이 전년보다 0.9% 줄었지만 1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이 같은 결과는 2019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작년 기준 신생 기업의 생존율, 소멸기업 등 통계는 크게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 기준 국내 활동기업은 682만1000개로 전년 대비 29만4000개(4.5%) 증가했다. 활동기업이란 매출이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영리기업을 의미한다. 활동기업 가운데 매출이 5000만원 미만인 기업은 349만8000개로 51.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생 기업은 105만9000개로 집계됐다. 신생 기업 중 매출이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기업 비중이 74%로 집계됐다. 신생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부동산업(28.9%)이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14.6%)이 뒤를 이었다.
활동기업 중 1인 기업은 538만5000개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활동기업의 79%가 1인 기업인 셈이다. 1인 기업의 1년 생존율은 2019년 기준 62.8%로 2인 이상 기업(81.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지난해 활동기업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는 212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3만3000명(1.6%) 증가했다. 산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 종사자는 493만4000명(23.2%)으로 전체 활동기업 종사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도·소매업(17.5%), 부동산업(9.1%)이 뒤를 이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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