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가 ‘교통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노인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국 섬의 65%가 몰려 있는 전라남도는 섬 지역 주민들의 교통권 보장을 위해 흑산공항 건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흑산권역 10여 개 섬 주민은 육지까지 편도 2시간 거리를 항해하는 선박에 의존해 생활한다. 연간 30만 명이 방문하지만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헬기가 뜨지 않으면 병원에 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전라남도는 2019년 신안 암태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 시간을 밤 11시30분까지 늘리기도 했다. 그나마 야간 운항 덕분에 주민들은 당일치기 육지 방문이 가능해졌다.
공공형 택시사업은 대부분 자치단체가 도입했다. 이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벽오지 주민이 정액요금으로 읍·면 소재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충남 아산시가 2012년 가장 먼저 ‘마중택시’ 사업을 시작해 인구 소멸 위기 마을을 중심으로 전국화했다. 아산시는 현재 92개 외곽 마을에서 마중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마을에서 3㎞ 이내의 버스정류장까지 100원만 내면 데려다준다.
1000원만 내면 여객선을 탈 수 있는 ‘1000원 여객선’은 전남 신안과 영광 5개 항로에서 운영되고 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전남은 마을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게 도정 최우선 순위”라고 설명했다.
무안=임동률 기자/아산=강태우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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