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국내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향후 2년간의 금리 상승기에 글로벌 은행주와 동조화하며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KB금융은 3.18% 오른 5만8400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2.26%), 하나금융지주(2.63%)도 나란히 올랐다. DGB금융지주(2.17%), JB금융지주(2.59%) 등 지방은행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BOE)은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5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내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은행주는 금리가 상승하면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그동안 국내 은행주는 글로벌 은행주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가계대출 규제, 배당금 삭감 등 정부 규제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글로벌 은행주와 나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은행주가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은행주의 글로벌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은행주가 여러 요인 중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증권사들은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SK증권은 최선호주로 KB금융과 JB금융지주를 선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NIM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를 ‘톱픽’으로 꼽았다.
구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은행주의 상대적인 강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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